영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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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주산에 나무가 없는 내력
작성자 관리자
내용
- 가곡면 보발리
 


옛날에 영주(榮州)에서 날이 가물어서 영주가 아주 형편이 없단 말여 그래서 영주사람들이 "이놈의것 신선님한테 가서 비를 좀 내리게 빌어야겠다."고 의견을 나눈 뒤 이튿날 밥을 해싸서 질머지고 강원도 태백산으로 갔단말여. 가다∼가다 몇며칠을 갔던지 한군데 가서 보니께루 아 日月이 밝고 참 좋단말여, 가보니께 노인들 네분이 앉아서 장기를 두고 앉았거든, 그래 이사람이 올라갈 때 지페이(지팡이)가 없어 도끼자루를 짚고 갔단말여,
올라가니 더 올라갈데는 없고, 노인들이 유건(儒巾)도 벗어서 낭구(나무)에다 걸구 옷도 벗어서 낭구(나무)에다 걸어 놓구서 장기를 둔단 말이야 그래 이사람이 도끼자루를 짚구 얼매나(얼마)섰다가 아 저노인들이 뭐라고 말을 해야겠는데 오기는 왔지만 말을 안하니께루 기다릴 수 밖에 그래 얼-매나 있다가 노인 한분이 "자네 어디서 사는 사람이여? 여기는 인간이면 못 오는덴데- 자네 우째 여길왔나?

예-, 비를 빌리려고 왔습니다."

"자네 어디 있나?"

"예 영주에 있습니다."

그랬더니 노인 한분이 엄지손가락 만한 병을하나 준단말여, "자네 이걸가지고 자네 마음대로 뿌리게 "아 영주가 바싹말라 가무니께 말여 영주를 향해서 냅다 뿌렸단 말여" 그래 인제(이제)가게" 아 그래 내려와 보니께 거기서 한 둬(두어)시간 있다 온 것이 삼년이 지났어

그래 도끼자루를 짚고 내려보니께 손 쥔데만 안썩고 밑에는 다 썩었더라 이거여 삼년을 짚고 있었으니께 말여 영주에 와보니 뭐 비가 다 그쳐서 매란없다 이거여 그래 "여 어째 이래됐느냐?" 물으니께 "거 요전에 이 동리에 살던 어떤분이 비를 빌리려 간다더니만 비를 뿌리는데 그래 너무 뿌려서 이렇게 됐다"는 거여 예전에 영주땅에 아주 하얘(하얗게) 자빠졌지 지금은 사방 공사를 다져서 괜찮아 그때부터 신선노름에 도끼자루 썩는다는게 그때를 두고 하는 말이여.

등록일 2007년 12월 26일 19시 20분 1초
수정일 2014년 10월 3일 22시 30분 5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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