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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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사당놀이패 단원의 백발탄식가
작성자 관리자
내용

천하세상 사람들아 백발탄식 들어보소
슬프고 슬프도다 어찌하여 슬프던고
이세월이 견고한줄 태산같이 바랫더니
백년광음 몰아가서 백발되어 슬프도다
부귀빈천 다버리고 이몸늙어 더욱설래
물위에 거품이요 위수의 부평이라
칠팔십을 산다해도 일장춘몽 꿈이로다
이내몸이 늙어지면 다시젊기 어렵도다
제물많은 석숭이와 위엄있는 진시왕도
가는청춘 못하였고 오는백발 막지못해
늙거들랑 병이없고 병없거든 늙지마소
한두번 병이드니 유수세월 속절없네
유정할손 화초들은 년년삼월 풀어지고
밝고밝은 저명월은 날마다 돌건마는
유수같이 가는세월 영광제촉 빠르도다
은금보화 산같아도 막종가는 황천길에
가져가지 못하리라
이런일을 생각하면 세상만물 가소롭다
술잘먹는 유령이도 술벗들과 장취타가
공산낙일 찬바람에 일락황묘 되었으니
어느술벗 찾아와서 일시에 명맥끊고
이세상을 이별하네
초야제민 군생들은 의논할바 아니로다
이몸소년 행락사가 어제인듯 하다마는
동원도리 편시춘은 어이그리 수히가노
성중인생 굽어보니 슬픈마음 절로나네
소년의 좋은풍체 오는것이 백발이리
다시한잔 먹자할까 일생의 친튼벗이
묵어지니 허사로다
늙을수록 분한말은 정할수가 바이없고
편작이를 대려다가 늙은병을 고쳐볼가
염라왕께 소지하여 죽지말게 하여볼가
주야로 생각하나
이리저리 하여본들 오는백발 금할소냐
희든안색 검어지고 검던머리 희어지네
백발아 너는날과 그무엇이 유정하여
내가너를 청하였나 네가나를 찾아왔지
네가올줄 알았으면 가시라도 막아놓고
늙지않을 수가없고 죽지않을 수가없네
어화답답 슬프도다 또한말씀 들어보소
꽃이라도 늙어지면 오든나비 도로가고
나무라도 병이드니 눈먼새도 아니온다
비새옷도 헤어지면 물걸래로 들어가고
할수없는 저백발은 사람마다 다겪는다
무정하여 늙은인생 언제고쳐 소년되리
삼천갑자 동방삭은 전생후생 초문이요
팔백년을 사는팽소 고문금문 또있는가
부운같은 이세상에 초로같은 우리인생
좋은음식 쉬어지니 수채궁에 찾아가네
낙지군자 여러분은 알듯도 하건마는
저의일을 모르거든 나를보아 깨어보소
수많은 금은보화 톱밥같이 모도와서
왕장군의 늘변창고 체워두고 체워두고
매양장생 살줄알고 참아가며 먹지않네
제물모을 맘만두고 죽는줄은 모르구나
입에맞는 좋은음식 몸에맞은 좋은의복
아니쓰고 아니먹고 아껴두고 못먹다가
일조의 병이드니 팔진미도 쓸데없다

등록일 2007년 12월 26일 18시 40분 26초
수정일 2010년 8월 4일 13시 50분 1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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