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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수물
작성자 관리자
내용
 
  - 소재지 : 영춘면 동대1리 용수마을
- 년   대 : 조선중기
- 제공자 : 영춘면 동대1리 박준모(68)
- 체보자 : 영춘면 윤수경(78. 4. 3)
 
 
소백산의 형재봉과 배틀재의 준령, 태화산이 안산이 되어 양지바른 곳에 용수물이 샘솟고 있다. 용수물이 샘솟고 있어 마을 이름 자체가 용수마을이다. 용수물이 생기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았다. 그중 이곳에 방씨 내외가 노부모를 모시고 마을의 모범가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젊은 방씨 부부는 마을의 칭송이 자자했고 예의 범절이 밝아서 모든 부부들이 방시 내외만 같았으면 걱정이 없겠다고들 이야기하고 있었으나 옛날에는 칠거지악이란 악법이 전래되어 두 부부는 항상 마음이 안되어서 아무리 잘해도 아기를 낳지 못하여 그집의 대를 이어주지 못하면 시집에서 친정으로 돌아가든가 아니면 다른 부인을 얻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였으나 방씨부부는 절대로 헤어지지 아니하고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 금실 좋은 부부로 소문이 났습니다.

방씨 부부는 결혼한지 5년이 되는날부터 부모님에게 자식이 없음을 죄스럽게 생각하여 부인이 용소에 와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백일 정성을 드린 후 부인의 치성이 효험이 있었는지 태기가 있어 온가족이 좋아 했으나 10개월이 되어도 아기를 낳지 못하고 12개월째 아들을 보게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산모가 세치레(21간)동안 몸조리를 하고 문밖 출입을 삼가고 산후관리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한달쯤 됐을 때 이웃집에 잠깐 다녀와서 방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놀라서 팔을 떨면서 문을 열지 못하고 서 있다가 힘을 내어 아기의 행동을 끝까지 보고 있었습니다.

한달된 아기가 명주실을 반지그릇에서 꺼내어 이쪽 방구석과 저쪽 방구석 모서리에 실을 매고서 명주실을 잡고 건너기도 하고 밟고 다니기도 하는 기이한 현상에 어머니가 놀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기척을 하고 말았습니다. 순간 아기는 명주실을 순식간에 철거하여 제자리 놓고서 이불속으로 들어가더니 잠을 자느척하는 지라 어머니는 즐거움보다 놀라움이 앞섰습니다. 어머니는 자는 아기를 유심히 보았으나 다른 아기와는 다른 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다시 이웃집을 갔다가 보니 어제와 같은 행동을하여 방에 들어가서 잠자는 아기의 웃옷을 벗기고 신체의 각 부분을 검사 하였으나 별다른 변동이 없었고 또 아기를 목욕시킬때도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신체 각 부분을 모두 만져보고 눌러보기 시작했다. 겨드랑이를 만지면서 눌러보니까 딱딱한 것을 느낄수 있어 누르고 살펴보니 날개가 양쪽에 적은 것이 나 있는것을 확인하고 잠자는 아이가 보통사람이 아님을 며칠간 고민하던 어머니가 남편을 밖으로 불러내어 알려주고서 밤을 세워가면서 담장 아래서 묘안과 걱정을 번갈아 했으나 묘안이 나오질 아니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자 본 것을 동네에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다녔다.

마침내 아기 아버지가 부모님에게 상의도 없이 결단을 내린다. 이 아기가 커서 장수가 되면 역적으로 몰려서 방씨내외와 모든 가족이 삼족을 멸하는 벌을 받게 된다. 당시는 장수가 나면 신고하여 잡아서 역모의 씨앗을 처음부터 제거했고 신고하지 아니하여도 처벌을 받았다한다. 방씨내외는 잡혀가서 고생하면서 죽느니 차라리 우리가 우리손으로 죽이는 것이 아기나 부모나 편안하다고 생각하고서 아기를 죽일 계획을 세운 후에 아기를 죽이기 시작합니다.

아기가 죽으라고 광에 두었던 안반을 가져다가 아기를 엎어 놓고서 눌러두고서는 문밖에서 기다리니 울음소리가 처음나더니 기척이 없어서 이제 죽었겠지 하고 어머니가 다가가 문을 여는 순간 놀라게 됩니다. 아기가 안반위에서 앉아 방긋방긋 웃으며 놀고 있어 어머니는 아픈가슴으로 아기를 안고서 하염없이 울어대자 아기 아버지가 아기를 빼앗아 안반으로 다시 누르고 옆방에 콩 한가마니를 얹어 놓았으나 울기만하지 죽지 아니하자 어머니는 아기를 끌어 낼수 없었다.

아버지는 마루에 놓아 두었던 콩 한가마니를 다시 얹었다. 역시 아기 울음소리만 점점 더 커지자 부모님이 달려 올 것을 생각하고 마을 사람들이 달려 올까봐 한가마니를 더 얹어 3가마니를 얹으니 울음소리가 점점 적어 지기 시작하더니 콩가마의 흔들림도 적어지기 시작하자 아기 어머니를 끌어내고 아버지가 나와 문을 봉하고 두부부가 부여잡고 큰소리도 못내고 울다보니 초저녁에 시작한 아기 죽이기가 새벽이 되어서 끝이 났다. 아무런 일도 없었던것처럼 부부는 아침식사를 하고서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고민한 것이 3일째 되던날 이제는 죽은 아기를 계속 방에 둘 수 없어 부모에게 아기가 죽었다고 이야기 했다.

할아버지가 보려고 했으나 보여주질 아니했다. 3일째 점심때쯤 되었는데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치더니 말한마리가 나타나서 슬피울면서 방씨 집 근처를 맴돌면서 슬피울고 길길이 뛰기 시작하자 모두가 무서워 불안해하고 있었다. 이렇게 말도 3일간을 똑같이 울다가 죽고 말았다. 용마가 나서 울다가 가서 죽은곳을 "용가"라 하고 용마가 난 곳을 "용소"라 한다. 용소는 지금 동대리 농업용수와 상수원으로 쓰고 있고 송어양식장물로 이용하고 있다. 용가는 용마가 쓰러져 죽은 곳을 용가라 하고 예전에는 무서워서 가지 못했으나 지금은 경작자가 되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이로 인하여 마을 지명이 용소용가이다.
등록일 2007년 12월 27일 9시 47분 40초
수정일 2014년 10월 4일 1시 1분 5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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