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성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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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렁이 살리고 부자가 된 학자
작성자 관리자
내용
 
  - 참, 어느 학자(學子)가 살림은 없고 이런 두뫼산골에 와서 사는데 허구헌날 책만 들여다 보고 세상에 뭐 만사를 잊어버리고 사니 이 부인이 살림을 사느라니 대단히 참 곤란하고 이래서 한 날은 그 부인이 도저히 이래 가지고는 살수가 없어서 이럭저럭 남의집 품도 팔고 뭐 옛날에 방아도 쪄주고 길쌈도 해주고 이래 우예(어떻게) 뫄(모아) 은게 베가 한필이 있었는데 거 이 양반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도저히 이래 가지고 살 순없고 아들(아이들)이 남매가 있는데 그 배를 골리고 살 수도 없고 이러니께 봄철이 됐는데 참 더구나 없는 사람이 봄에 살아 나기가 거북하고 이래서 이 양반이 "에이 까지꺼, 내가 뭐 죽는게 편치" 그런 각올(각오)하고는 그 베를 한필을 자기 남편을 내주면서 "오늘 이 베를 장에 가주가서 팔아 오시오."  
 
그 옛날에는 부인들이 장엘 본대 안 가 봤거든 그러니 학자 이양반도 세상에 뭐 영문도 모르고 이런데 "이 베를 가주가서 시세대로 팔아가지고 쌀을 받고 나머지 돈은 비상을 서너 중만 사가지고 오시오"
이 부인은 남편이 쌀과 비상을 사가지고 오면 쌀은 밥을 해가지고 아들 배 부르게 한번 먹는걸 보고 비상은 자기가 먹고 죽을 계획을 하고 인제 사가지고 오라 그랬는데 이양반이 가설랑 장터가서 베를 들고 가긴 갔는데 뭐가 얼마가는 줄도 모르고 누구한테 사라구도 못하고 이래(두손을 벌리며) 베를 피가지고 이제 전방 어디 한데 놔뒀다가 그걸 누가 와서 "이베를 사자" 그러니까 "그래 사라구"

"값이 얼마요"

"난 값도 모르고 그저 본 시세 가는대로 주시오"

"그러면 얼매를(얼마)가니 그래 팔라구 정당한 시세라구"

"그럼 그렇게 사라구" 주는대로 받아 가지고 그참 비상전에 미리 갔어요.

"비상이 있습니까? 그걸좀 파오"

"그렇게 하시오"

"그럼 팔라구"

"뭐 할라구 사가지고 갈라 합니까?"

물으니 그래 이 양반이 뭐라면

"그걸 뭐 베를 팔아가지고 식량을 좀 받고 그안에서 말하는 그뭐 슬데가 있다고 비상을 사가지고 오라고 그런다"고

"그 가정 형편이 어떻소?"

물으니, 그래 자긴 뭐 선비로써 가정 형편을 얘기 쭉하니 그 비상파는 양반이 있다가는 "여보시오 그게 아니요, 당신 부인이 그 비상을 먹고 죽을라고 그런 얘길 하니께 비상을 사지말고 그 돈가지고 떡이라도 사고 또 쌀을 받아가지고 가시오"

그래 이양반이 그럭 저럭하다 보니께네 뭐 그만 집에까지 갈려면 해도 저물겠고 참 해가 질라기전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뭐 쌀이 또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 이놈 뭐 떡이 어디 전, 전방에 있는지 모르지 이럭저럭.

"에이 까짓거, 간다고, 간다고 집에가면, 돈갖다 주면 어디가 쌀을 구하겠지" 하고 그냥 돈을 싸짊어지구 설랑 오다 본니께네 해가 저녁나절은 거진 됐는데, 그 한고갤 떡 넘어 오다니께 청년들이 한 십여명 모여 가지고 나무지겔 짊어지고 아 모여가지굴랑 뭐 옥신각신 왔다 갔다하며 들쌀대구 야단이야, 그래 와서 재말랑(고갯마루)에 앉어 담밸 한댈피우고 이래 쉴라고 그러다 보니 구렁이를 이만한 놈을 지게꼬리 잡아가지고 이 모가지를 홀겨 가지고끄는데 한둘이 끌어도 끌려 도덜안해 구렁이가 얼매나 큰지.

"그 야 이놈이 참 힘세다 여기 늘 나무하러 앉아 노는데 여개(여기)오믄 만날 이놈의 구렁이가 나서드니 오늘 이놈을 홀켰으니께네 이거 뭐 할까?

이놈이 그만 두드려 잡아가지골랑 뭐 먹나? 이놈을 불에다 그만 싸질러 버리나?

그 이양반이 가만히 있으니 그것도 그만한 짐승이라도 어느 정도래야 되지

이 너무나 굵은 용같은 놈을 그홀켜 재싸닌 그래 이 양반이 있다가

"여보시오"

"왜 그럽니까?"

" 그 당신네 그만 큰 그 구렁이를 홀켜가지고 뭐할라고 그래?"

"아 이놈이 여기 오믄 늘 나서가지고 우리가 놀래고 그래서 이놈 잡아서 뭐 참 불에다 까칠라 벌릴라구 그런다구"

"그래지 말고 그 뱀을 파시오"

"아 당신 사가지고 뭘해"

"글세 뭘 하던 파시오?"

"그래 값을 얼마나 줌네?"

"뭐 값이 얼마가든지 사겠습니까?"

"뭐 그럼 당신돈이 얼마나 있는지 그럼 이가치대로 당신 그돈을 주시오"

베 한필 판걸 다 줘버렸어 주고는,

"그 베한필 판 것이 이게 다요 이돈을 다 받고는 이뱀을 날 주시오"

"그럼 그래라"고

그리고는 그만 뱀이 홀킨 그 끄나풀긴걸 그냥 주고는 "그럼 당신네는 나무하러 그만 가시오"

그래 그만 이 양반, 그거 사가지고 그만 가버려, 참 젊은 사람들이, 나무하러 가 버리고 이 양반이 혼자 이래 스르르(손을 당기면서)댕기니께네

아 그냥 이래 스르르 기어들어 오거든, 그래 이래 이래 (쓰다듬는 시늉을 하며) 만지면서, "이놈아, 이 왜 뭐 때문에 이런데 자꾸 나타나 가지고 그 청년들 한테 붙들려 가지고 그렇게 욕을 보노? 그러지 말고 내가 풀어놔 줄 것이니 저-건너 가"

이런(앞 강을 가리키며) 강이, 인저 앞에 있는데 저 강건너 가면 "저별이 움짐나기 좋고 수목이 우거지고 그 사람도 잘 안가고 하는데 있으니 거기가서 잘 살아라"

그래 이래 모가지 줄을 놔주고 그랬지, 그래니까, 눈을 위로뜨며 쳐다 보더니만 스르르∼내 려가서 이 양반이 그거 가는걸 보골랑 그래 가는데 큰강물위를 쭉 건너 가더니 꼬리를 땅에 붙이고 반을 들구 눈뜨고 이래 (고개를 쳐들고)척 이래 건너다 보고설랑 그만 간다 이거야, 그래 가는걸 보곤 집에 왔지. 집에 와가지고는 그래 집에 오니 안에서는 뭐 사가지고 오는가 바라고 있으니 뭐 사가지고 오긴 뭘 아무것도 안가지고 그냥오지 "그 여보시오 그베를 팔았소"

"예 팔았지요"

?그럼 오십니까?? 그냥 어찌 그랬는데 오라 사가지고 뭣좀 가지고 그돈을>  

그래 인제

"글세 내가 오늘 그런일이 있소"

"그래 어째서 그렇소?"

그냥 ?베를 다써버렸어? 또 이돈을 오다가 하고 되리라 먹으면 끓여 맨 받아가지고 매 쌀되나 가서라도 이웃에 어디 가져오면 모르고, 그것도 있는지 떡전이 비상전이 싸전이 뭘살라니 팔아가지고>  

"그 돈을 뭣에 써?"

뱀을 그 가지고 어디 그것도 ?오다니 왔소? 놔주고 풀어 살라고 가 뻘에 좋은 저-산등 사가지골랑 구렁이를 샀어 내가 그래서 마찬가지여 목숨은 참 그게 나왔는데 보니 가만보니 잡더니 홀켜가지고 붙들어 큰 모여 청년들이>  

그래 이 양반의 여자가 말이야

"하∼참 잘했습니다."

그 아들 데리고 때를 굶어가면서도 참 잘했다고 그러면 설랑 일어서서 자기 남편한테 절을 자꾸하고 이래 저런,

"아이 그뭐 나는 그래느라고 그랬는데....."

참 잘했다?

그래고는 이 분이 자기 참 큰집이 그 옆에 있는데 조금 그 새뜨게 등너머 있는데 자기 큰집은 그냥 그냥사는데 자기 참 맏시숙은 풍수지리를 해가지고 그냥저냥 먹고 살고 그옛날 풍수지리해서요 풍수가 부자된 집이 없어요. 그래 이 양반이 거기 갔어 가니께네 자기 참 시숙은 집에 없고 맏동서되는 분이.

"아이 반갑구먼, 아니 동서 어짼일이여"

 

그 집도 그럭저럭 그냥 산다고, 그 밑에 뭐 자기 집으 보호해줄 형편도 못되고, 이런데 그래가니 뭐 그래 때를 으레 점심이나 먹었는가 어쨌는가 하면서는 그저 뭐 밥을 이래 내놓고 참,

"실컷먹게"

그래 밥을 먹고는.

"그 저 시숙어른 쓰던 패철 집에 하나 있지요? 헌 패철이"

"응 저 궤짝에 달렸네, 왜?"

"그걸 좀 빌려주세요"

"그거 빌려주면 뭐 하는고? 그 저 패철 쓰지도 못한다는걸"

그러면 설랑 고장이 났다고 시방으로 말하면 "그 달아매 놓건 그나 따나 주세요"

"그럼 가져가게, 동서 가주 갈라면"

그 참 그래 줬어요. 자기남편을 가주와서 패철>  

"참 우리 큰집에도 그러니 그 시숙 그 양반도 풍수지리 해가지고 그냥 그저 호구(虎口))지책을 하는데 당신도 글을 그만치 배웠으니 패철 글잔 알지 않소? 그러니 이걸 가지굴랑 풍수질하는데로 좀 가보시오"

"그래? 그럼 그래보는 게지"

그그 즉시에는 이 츰 풍수인제 본떼를 낸다고 두리마기 입고 거죽에 옷고름에 이 패철주머니 이놈을 차고 댕겼지, 그래 그걸차고 그래 그 이튿날은 아침에 슬슬-뭐 놀이장화로 뭐 누가 오라는 이가 있나? 뭐 그저 가는대로 가지, 한 이삼십리 갔든지 어느 정도쯤 가다보니 한거리에 큰동네 마실앞에 떡 지나 앉아 쉬다니께 그 보면 풍수는 알거든 그 옷고름에 패철을 달고 있으니께 옆에 있던 사람이,

"예 당신이 아무래도 풍수하는 사람 같은데"

"예 뭐 잘하진 못하나 그저 대강압니다."

"그럼 저 한동네 큰집 거 한번 들어가보우."

"예 그러시오?"

"그 큰부자집인데 초상이 나가지고 풍수란 풍수는 거기 다 모였습니다. 그런데 거기 가면 잘 자시고 그래도 참 아침에 거가봐라"구

"그래 가 볼 수밖에"

그러니까 슬슬 찾어가니 참 저녁때 해거름이 거진 돼싸는데 들어가보니 왁신왁신, 그런데 뭐 뭐 야단이여. 그 이칸 이칸 장방에 전국각지 풍수란 풍수는 다모였거든 그래 거가 앉어 가만히 생전에 글만 배우고 앉았다가 구처 없어서 그래 가만가서 인사만 하고는 앉았지 앉았으니 무슨 파득에는 뭐 어떻고 무슨 주령에는 어떻고 세상 뭐 옛날루 말하면, 뭐 죽 파득이 뭔지 주령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가만 가만 이래 앉았다. 밤이 좀 깊었는데 그때 쥔양반이 떡 나오는데, 술을 막 전부 들려 가지고 나와 이칸방에 떡 갖다놓고 술한잔 대접을 하는데, 이 양반이 와서 가만히 사방을 돌아보지, 돌아보니 전부가 자기 안다고 들쌀대는데 촐촐하게 해가지고 옆에 앉았는 양반이 보니께 아무 입도 안띠고 가만 앉았거든, 암만해도 생각해 보니 그 양반이 참 옳은 풍수같애 그래 밖으로 나가서는 심부름꾼을 시켜가지고 "그만, 거 들어가서 아문 양반 나오시라구 그래라"

참 문을 열고서는

"저기 저구석에 앉은 저양반을 우리 주인 양반이 좀 보자구 나오라고 그럽니다."

그래 그저 구처없이 나갔지, 나가니께 안체 안 사랑이 깨끗한게 있는데 거다 갖다 딱 뫼셔놓고 인사하고 그래 얘길 하는겨,

"하여간 저 참 묘터한장 얻어 쓰기는 아무래도 선생님이 래야만 옳은 자리를 얻어 쓸 것 같으니 좀 수고를 애끼지 말고 참 옳은자리 한자리 잡아주십시오"

그래, 이 양반이 그러니 못 하겠다고 할 수도 없고 "예 성의대로 해드리지요"

그래 그 참 한상 잘해가지구 와서 전부 새로 참대접을 잘 하는데 그래 먹고, 그러나 뭐 아나 모르나 이왕이면 뭐 까지것 참 구치없이 주는걸 안먹을순 없고, 먹고는 이래 앉았다 앉았다니 밤이 으슥한데 문을 똑똑 두드려,

"그 누구야?"

그 요만한 (손을 약간들며)여덟살 먹은 아가 요놈이 딱 들어오더니만,

"선생님 그래 뭘 압니까?"

그래 갸가(그애가)물어

"뭘 아다니? 내가 뭘아나? 그저 패찰글자나 하고 이래 풍수질 하지"

"예 지가 보기에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지 시키는대로 꼭 지말을 들어 주시오"

"그래 니가 시키는대로 하지"

"낼이면 이 풍수를 전부 말한필씩 다 줘가지고 석달열흘 구산(求山)합니다. 그래 보낼테니 각자 그 어디를 가든 석달열흘 동안 말이여 좋은자리에 용지(用紙)에 딱 지어가지고 오면, 이 쥔이 보문 압니다. 쥔이 천하명중이요, 명풍인데 터라도 한군데 하나 잡을수가 없어가지고 시방 못잡고 있습니다. 그러니 낼은 젤(제일) 어딘지 참 든든한 마부에다가 좋은 말에다 당신을 태워 보내니 그래 거들랑 다 치우고 말도 필요없고 하니께네요. 심부름하는 아쟈(저애)조그마한 쟈허고 저말, 저 논꼽 째재한 저 조그마한 말, 내가 타기도 좋고 나직한게 마치, 그만 저 말하고 달라고, 그냥 그러문 안된다고 영 뭐 주인이 아 좋은 말하고, 당신 글세, 그 당신을 질 시방 심복자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한테 와서 달라고 그러시면 결국 그러면 그냥 그럴 겁니다.

"그럼 그래지"

그래 그 이튿날 참 아침을 먹고 나니께네 전부 말한필씩 마부 하나씩해 가지골랑 전부 노자돈 줘 가지고 전부 다 싹 보냈대, 그 이양반도 그 좋은 말에다 좋은 마부에다 떡 안장을 줘 놓고 "타고가라구" 그러니께.

"아이 난 못 탄다. 말이 너무 높아 타기도 힘들고 하니 저 조그마한 저 말하고, 심부름하는 쟈, 저 마당에 있는 쟈를 마부로 꼭 줘야만 내한테 맞고 내가 심사가 편코 일하기가 부담이 없어 잘 해낼수 있을 것 같다"구 말하니께

"정 그러면 할수 없지요"

그래서 인제 갸가 시키는 대루 할 수밖에 없거든 그래 그럭저럭 하루가다 자고 이틀가다 자구 한 사나흘만에 한군데를 갔는데 산이 이렇게(양팔을 둥그렇게 하면서) 양쪽 활갤펴고 좌청룡 우백호가 힘차게 뻗어내린 가운데에 수문을 막고 했는데 속등이 (손을 천천히 뻗으며)내려와 가지고는 앞에 와서는 분지를 이룬곳 작은 봉우리가 물속에 잠겨 버렸지 "시방으로 말하면 저수지 막아 농거매루(것 모양) 이렇게 큰 못이 생긴게 이 못에 잠긴 작은 봉우리를 보더니 "여기가 천하명산 이요 대명지지(大明之地)입니다. 이물 가운치"

"그래 물가운데 대명지면 뭐해여?"

"글쎄, 그런줄만 알고 또 갑시다"

"그래"

그래 말을 타고 얼마만치 가다가 한군댈 떡 갔는데

"우리 여기, 오늘 쉬어 갑시다"

그래 그 마실(마을)에는 들어가 보니께 평평하게 생겼는데 그 기와집이 한 3백여호 피는데 꽉 들어찼는데,

"그 여기 들어가 자고 갑시다"

"그럼 들어가자"구, 그래 한 군데 떡 들어가니께 질(제일)큰 기와집을 찾어 들어가서 "여 하룻밤 쉬어 갑시다" 이러니께,

"아 그럼 들어오시라고" 그래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앉았는데 그 봄철이 됐는데 물을 먹고싶고 한데 주인 양반한테, "이거 냉수 한 그릇 주시오"

"예 냉수를 드리지요, 드리기는 드리는데 여비를 달라고 그러면 돈을 드리기가 쉽지, 물 한그릇 드리긴 참 힘이 듭니다."

"그 왜 그렇소?"

"여기는 한 삼백여호가 사사로에 물이라는게 없습니다. 이 앞에 너른놈의 들판에도 전부가 밭이고 물을 구하지 못해 삼십리 나가서 물을 참 소로 실어 나르고 지게로 져 날라서 먹는판인데 참 물이 귀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동네서 어떻게 삽니까? 물 좋은대로 이사를 가야지"

"그래도 전부 부자는 다 부잡니다. 집집마다 몇백석 몇천석을 다 합니다. 그 참 터는 좋고 살기는 좋은데 물이 귀해서, 그 참... 죽 그게 걱정이요"

일어나 그에게 물은 참 한그릇 갖다주는걸 먹고 주인양반은 이제 안에 볼일보러 들어간뒤에 마부가 그옆에 앉았다. 그냥 뭐 옆에 앉아있는데 "그러지 말고 저 시키는대로 하시오"

"그래 뭘 어떻게 하느냐?"

"샘을 하나 파주시오, 이동네에"

"저 건너다보니 저산밑에 느티낭구(나무) 돌려가 안으면 아에 대여섯 아람되는 느티낭구 판판하게 큰데 저 느티낭굴 비서 뿌리를 파내고 그 밑이 파면 우물이 납니다. 물이 나도 솟하게 나는게 아니라 이동네 전부가 식수하고 전 수천다락 밭을 논을 떠도 물이 남습니다.

그러니께 그래 해주시면 아매 무슨 알 일이 있겠습니다."

"그래?" 그애 말만 듣고 앉았다.

그 이튿날 저녁에 떡(척)나가지고 선 주인을 불러 앉히고 하는말이,

"그러면 지가 별로 아는건 없는데 샘을 하나 파드리면 어떻겠습니까?"

"샘을 하나 파다니 어데다?"

"글쎄 어디를 파든지 힘이 좀 듭니다."

"아 힘은 얼마를 들더라도 물만 나오는데 있으면 파죠?"

뭐 옛날에도 지리박사가 뭐 있다든가 했겠어 거본(거의) 풍수들이 땅을 보는데 고작이였으 니까?"

"이 마을에서도 안다고 하는 양반들을 불러다 샘을 수백냥씩 들여서 파도 물이 하나도 안나고 파본데도 여러 수십군뎁니다."

"물이 안나와서 우물을 못파고 못 얻었는데 참"

"물 나는데만 있으면 파죠! 얼매든지"

"그러면 낼 아측 (아침)에 이 동네 여러분을 부르쇼. 불러 가지구 의논을 해서 우물을 파도록 하시오. 샘을 파며는 식수는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아∼그렇게 하지요"

그래 그날 아침에 참 자고는 그집 주인이 사방 연락을 놓드니만 그동네 사람들을 전부 쫙다 모아 놓구선

"이 양반이 샘을 파준다니 우리 샘을 파세"

"아이구 샘을 이때꺼정 세상에 고상(고생)만 하고 여러 수십번 파봐도 물이 나는데가 없는 데 어데가 또 무슨 고생을 하나?"

"아 그런게 아니라 이 양반 얘기 좀 들어 보시오" 그러니까?

"그냥 내가 파라는 데만 파믄 물은 틀림없이 나니께 걱정하지 말고 하여간에 물이 안나게 되믄 내가 어데루 갑니까? 누구 말따나 내가 목숨을 바치드라두 물을 나오두록 합시다"

"그래 물이 나오믄 그댓가는 하여튼 우리가 얼마든지 해 드릴테니 물만 나오도록 해주슈"

"그래 내가 대가를 받을려구 하는것두 아니고 하룻밤을 자두 인연이라구 이 쥔댁에 와가지구 하룻밤 잘 쉬구 있으니 그 은공을 하드라두 내가 샘하나 파주구 갈려구 하는거지, 내가 뭐 대가 받을라구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 그 이튿날 모여 가지굴랑

"그러며는 이 물이 파믄 낮은데루 나가서 내가 됩니다."

"저밑에 저것 낮은 자반에 앉아 있는 저집과 한 댓집은 대번 거러지 될테니 살림은 어디 다른데로 옮기시오. 집은 그대로 남겨 두더라도 살림살이만 옮기시오."

참 들어보니 허황둥황 하다 이거여 그러나 뭐 까짓거 뭐 하는 수 없이 밑져봐야 본전이구 해서 말대로 살림살이를 높은곳으로 옮겨 놓고 그런 즉시에

"날 따라 오라" 구 그래 그동네 사람이 연장을 들구 죽 따라가니 그 큰 느티낭구밑에 떡하니 앉아서,

"이 느티낭구를 비어 뿌리채 뽑아내슈, 그래믄 여울이 나옵니다."

참 느티낭구는 여러 수천년 그 동네서 묵은게고 그늘도 좋고 이런데 참 어떻게 생각하믄 허황퉁탕 하기도 하구 그 누구 말마따나 목숨을 바쳐도 물이 난다는데, 그거 참 안속어 볼수도 없고...

"그 뭐 그 어디 하는수 없다"고 그 느티낭구를 비내고 그놈의 뿌리를 다 케내고 하니께 아 그밑에 얼메 안가서 큰 어레방석(방안을 가리키며) 참 안방안 하게 암(바위)이 덮여 있는데, 그래 그 즉시에는 그걸 깨고 들쑤어 내는데,


싶으니? 다칠까 받쳐서 물에 사람이 잘못하믄 스지마쇼 낮은데는 앞으로>
그러고 전부 비내고는 돌을 막 뚜디려 깨고 전부해서는 하는데 시방은 저 노미때로 쐬끝 뒤때기 있지만 그때는 그것도 없고 낭구 굵은놈을 이 헤까레 같은놈을 갔다가 이래(끼우는 시늉을 하며)뼈겨, 그 돌 밑에다 대구 굴대를 이래(누루는 시늉을 하며) 지릿대를 해서 잡아 재키니까 그만 물이 쾅∼소리내며 터져 나오는데 그만 그물이 낮은데루 나져가는데 그만 거랭이(개울) 콱 나버려, 그래 물이 얼메나 한정없이 물이 나오니 그제야 그물로 밭을 논으로 뜨고 야단이 났지뭐 그양반 있는 주소를 피득 물어봤다 이거야 물어 보구서는 전부 돈을 모아 가지굴랑 쌀과 돈을 뫄 가지굴랑 거겔 딱 가 보니께 학자 이양반을 모르죠, 참 할수없이 살고 이래 가지구 있거든, 그래 가지고간 돈으로 대번 목수드려서 큰놈의 기와집을 때러짓고 그 식량을 받아다가 주고 드 동에서 가가지구 동에서 한집이 논을 한마지기씩 딱내도 한3백호 되는데 3백두락 된단말여 그럴걸 그만 반몫으로 뚝 떼가지고 그이름으로 해 놓고 그래 이 양반이 거기서 한달두달 묵어 한석달이 거진됐어,

 

"인제는 가야한다"

그래구 오는데 뭐 오는데는 아무것도 없고, 가는 여비만 주고 아(아이)하고 맨 갔던 마부하 고 참 그 풍수 초상집에 돌아오는 판이지 그때 돌아오다 인제 못 있는데 거길 왔거든 왼께 못에 물이 한 개도 없드래 그 물 빠진 뒤에 보니께 이줄기가 이래(손을 아래로 내리며) 떡 내려갔는데 이참 다래께 엎어논 것매로(것처럼) 그 묘터가 참 천하대지라, 그래,

"여가 이제 됐습니다. 여기가 대지요"

그래 이게 서서 옆에 갸가> 

"무슨 용에 무슨 용절에 무슨 파죽에 그러니께니 적으쇼"

그래 다 갈쳐주는걸 적어 가지구 가니께 하마 댕겨서 들어온 사람들이 전부 3분지2는 돌와가지고 왁신왁신하구 그래 가서 있다보니께, 그 이튿날 전부 들어오니께 전부 참 풍수가 적어도 한 2십명 됐는데 전부 다 들어왔다. 이거여 그래 주인장이 술한상 참 차려 가지고 나와설랑 죽 대접을 하구,

"이번에 여러분이 모두 가셔서 참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각자 여러분이 터를 본대루 물론 좋은터를 봐서 용지(用紙)를 적어가지구 왔을거니까 그 용지를 모두 내 놓으시오 "

그래 용지를 적은걸 전부 내놓으니 주인양반이 하나씩 하나씩 들쑤어 보니 뭐 별로 좋은게 없어 그런데 이양반(학자)이 적어가지고 온 용지를 보니께 자기가 본 터여, 이제

세상 안다.? 알기는 하여간에 왔나? 적어 이렇게 뭘보고 양반이 이 없는데 있쓸수가 같은데 바다 물이 도저히 왔는데 용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자기가 그걸 물 때문에 터는 천하대명산(天下大明山)인 줄은 아나 바다같이 못이 됐으니께 쓰지 못하니 소용없어서 다른데 구할라고 그랬는데 이양반이 그걸 적어 가지구 왔다. 이가 그래서 불러 들여가지구

 

"여보쇼, 당신이 잡은터는 참 좋습니다. 지가 본데 본터요 좋은줄은 아나 그 바다같은 물을 말려 그못을 어떡해 볼껴?"

"여보쇼 그 터가 좋은줄은 알으나 그 물을 없애는 방법은 그 방도는 당신이 물렀잖쇼?"

참말로 들어보니 희한한 조화거든

물이 ?그 없습니다.? 하나도 있는가? 가보쇼. 시방>  

아, 그래 말을 타고 같이 가보니께 참말로 물이 한 개도 없거든 이 양반, 분통(粉筒)겉은데 그냥 참 자리 만드는 길을 알은 사람이구나 생각을 하고선

"이거 어짠일이여?"

"글세 그 내 이 좋은터를 물을 없애는 수가 있어야만이 쓸수가 있겠습니까?"

참 기가 막힌 일이란 말이여, 그래 다음엘랑

"묘를 쓰세요"

묘를 쓰고는 올라고 그러니 하 글세 돈이 뭐 줄라고 들살대고 뭐도 줄라고 주인양반이 나대니께 그 아이가 미리 얘길 했어요.

"전부 다 무엇을 준대해도 필요가 없고 쟈(저애)하고 내가 타고 갔던 말하고 내 데리고 갔던 마부만 주면 만족하니 주쇼"

그거 원이 그렇다니 그 주인도 가차없이 그 말한필과 갸하고만 줘버렸지 그래야가,

"말 타고 인제 집으로 갑시다"

집에 찾아온다. 집에 찾아 오자니께 구렁이 사가지고 보냈든 그 자리에 떡하니 왔거든, "여 좀 쉬어 갑시다"

"그래 쉬 가지고 가자"

그 그냥 가지고 하고 그래서 그래
이러누? 왜 ?니 뿌려버렸어 확 한웅큼 흙을 그만 눈에다 양반 있는데 얘기를 앉아서 펴고) 이래(허리를 이양반이 조화는 조화지, 갸 그거 대더니만 들살 웅큼 보이며)한 쥐어 이래(주먹을 그흙을 흙밥졌다 뭐 인제 그아가 쉬는데 쉰다. 앉아 거>
그래니 눈이 말이야 그만 백태같이 부여져버렸어, 보이기는 보이면서도 남이 보면 그만 백태겉이 있어, 그만 봉사 같이 됐는데 자기는요, 그래

 

"뭐 어찌된 영문인지 선비님이 아십니까?" ;

"그 내야 모르지"

<"지가 바루 여게서(여기) 청년들 한테 옭겨 가지고 있든 구렁이 올시다 그래 그 은공을 갚기 위해서 제가 동자가 돼 가지구 그집에 가서 바래구 있었습니다. 내 그집에 초상난 뒤에 거기

 

갔습니다. 심부름 하고 있으면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 잘 아는 풍수로 소문이 나며는 나라서 부르면 그때는 뭘 압니까? 하나도 모르니 그때는 잘못하면 죽게되오니 앞이 보이긴 보이잖습니까? 보고 얼마든지 길을 댕길수 있으니 남이 볼때는 봉사 라고 그래고 내가 눈이 어두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면되니 그렇게 하쇼"

그러드니만 고만 곤두박질 하드니만 그만 그때 그 구렁이가 되어 강을 건너 숲으루 떡 가더 니만(고개를 빼고) 건너다 한번 보구 가거든 그래 뒤에는 집에 잘 찾어오니 자기가 살던집은 온데간데 없고 큰마실(마을)큰기와집이 있으니 누구에 집이냐구 물으니 자기네 집이라구 그라 거든 그래 집을 찾아 들어가니, 부인과 자식남매가 나오면서 서

"아 어딜갔다 이제 오느냐?"고 뭐 반가이 인사를 하고 난 뒤 남편 눈을 보니 봉사 모양이 됐거든

"어째돼 가지고 이랬나?"

"몰라, 어디서 뭐 당신이 벌어가지고 보내온 거라면서 돈이 오고 쌀도 오고 대목들이 와 가지구 집을 이렇게 웅장하게 지어놓고 저앞에 논도 사들이고 이렇게 해 놨는데, 그럼 시방 사람들도 두고 낭구도 해나르고 그런다"

"아 그러냐? 이것이 즉 인간을 구제하면 해가되고 짐승을 구제를 하면 독이 돌아온다지.

이것이 즉 짐승을 구제해 내가 그 짐승을 구제해 내가 참복을 받았구나"

그래 그양반은 참 잘살았다는 얘기지 뭐..

등록일 2007년 12월 26일 19시 24분 25초
수정일 2014년 10월 3일 20시 54분 1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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