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이 있는 살기좋은 단양
『칭찬합시다』는
생활주변의 『친절, 미담, 선행사례』 등을 소개하고 칭찬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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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들이 있어 단양은 참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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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주선 |
내용 | |
단양은 참으로 산수경관이 뛰어난 곳입니다. 매일 아침 산책을 하거나 조깅, 하이킹을 하고, 철마다 피어나는 꽃내음을 맡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지요. 단양에 살고 있는 나는 무척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새벽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고수대교를 건너 동굴 방향으로 걷고 있는데, 고수 동굴 하상 주차장 쪽에서 물소리가 크게 들려 가까이 가보니 아무도 없는데 수도꼭지에서 물이 세차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물을 틀어 놓고 갔는가 싶어 아무 생각 없이 잠그려고 했지만 고장이 난 상태라 허사였습니다.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집에 가서 공구를 가져오자니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아 고수 동굴 상가에 가서 도움을 청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어느 상가도 문을 열어 놓지 않았으며 얼씬대는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온 것이 공중 전화였습니다. ‘바로 저거야.’, ‘전화를 걸면 되겠지.’그런데 어디로 전화를 걸어야 할지 새로운 고민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고장 난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소리가 수백 미터 떨어진 예까지 들리는 것 같아 조바심은 더했습니다. ‘119’, ‘112’, '아니지, 군청 당직실로 해 보는 거야.'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을 때는 주머니에 전화, 잔돈 등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음을 알고 난감했습니다. 가끔 돈이 없어도 집으로 전화를 거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1541-422-○○○○’, 신호음이 가는 가 싶더니 수신 거부라는 답변이 나왔고 전화는 끊겼습니다. 다시 한번 시도를 해 보았지만, 역시 수신 거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다이얼을 또 돌렸고, 마침 당직 근무자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구세주를 만난 듯 무척 반가웠습니다. 새벽에 장난 전화, 또는 웬 불청객인가 싶었을 지도 모르겠지요. 민원인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지금 바로 사고 장소로 오겠다는 당직자의 답변이 금방 나왔습니다. 괜히 전화를 걸어 성가시게 한 것은 아닌가 싶어 전화기를 놓고 돌아서는데 뒤통수가 따가웠습니다. 도착하면 사고 장소를 가르쳐 줄 마음으로 하상 주차장 주변을 돌면서 운동을 계속했습니다. 오래 지 않아 두 분의 당직자가 도착을 했고, 그분들의 손에는 공구가 들려 있었습니다. 드라이버를 가지고 능숙한 솜씨로 수도함을 열어 물을 잠그고 고장이 난 꼭지를 수리하는 모습은 공직을 수행하는 믿음직한 사람들의 표상이 아닌가 싶어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도움을 드릴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응급조치를 취하시고 관광객의 불편을 고려해 상수도 사업소로 연락을 취하겠다는 말씀까지 잊지 않으시며 신고해 주어 고맙다는 말씀을 연신 되풀이 하시고 돌아서 가시는 두 분 공직자의 뒷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6월 25일, 한국관광공사는 “가족과 함께 하는 캠핑 여행” 이란 테마를 중심으로 2008년도 7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눈길마다 비경이 펼쳐지는 단양 여행(충북 단양)” 등 4곳을 각각 선정, 발표하였습니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단양군의 음지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숨은 참일꾼(모든 공직자), 단양군민이 아우러져 만들어 낸 쾌거라 생각합니다. ‘충북 41가 8131’ 승용차를 타고 오셨던 두 분의 공직자. 그들이 있어 단양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른 새벽 불청객이 괜히 전화를 걸어 소동을 피워 죄송스러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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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8년 6월 26일 10시 15분 13초 |
수정일 | 2008년 6월 27일 8시 58분 14초 |